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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의 모습> |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18일 바다로 나선지 2시간도 되지 않아 대서양 한복판에서 실종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당국이 급히 수색에 나섰다. 이 잠수정 안에는 사나흘치의 산소밖에 없어 해안경비대가 수색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이 운영하는 잠수정 ‘타이탄’은 5명을 태우고 미국과 캐나다 근해 대서양에서 하강한 지 약 1시간 45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양국 정부 기관, 해군, 민간 기업까지 모두 참여해 밤새 구조 작업이 밤새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 오후 현재, 남아 있는 산소량으로는 최대 약 4일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 당국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실종 당시 잠수정에는 영국의 유명 부호 탐험가이자 민간 항공기 회사 ‘액션 에비에이션’을 소유한 해미쉬 하딩 회장도 탑승해 있었다.
존 모거 미 해안경비대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해안경비대는 현재 (실종) 지역 수색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용기,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도 수색 작업에 동원됐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슨을 출발해 타이타닉호 잔해를 둘러보는 여정이다> |
지난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곳에 잠들어 있으나, 수색 작업은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연구선인 ‘폴라 프린스’호가 19일 저녁 해수면 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타이타닉 잔해가 잠든 현장으로 잠수정을 수송하는 현장 수송선으로, 이번에 실종된 잠수정 또한 폴라 프린스호가 이끌었다.
이 잠수정은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선체를 보는 관광 상품으로 운영됐다. 8일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대서양 해저 4000m까지 들어가 타이타닉호 등을 탐사한다. 1인당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에 달하는 호화 상품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잠수정 안에는 최대 정원인 5명이 숨쉴 수 있는 70~96시간 분량의 산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타이타닉 잔해 취재를 위해 해당 잠수정에 탑승한 바 있는 미 CBS 소속 데이비드 포그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수송선이 잠수정 바로 위에 있으면 수송선과 잠수정 간 짧은 문자 메시지 정도는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GPS나 무선 통신 등은 수중에서 무용지물이기에 다른 방식의 연락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포그 기자는 잠수함을 외부에서 봉인한 형태이기에 탑승객들이 안에서 스스로 탈출하기란 불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내가 지난 여름 탔을 당시에도 잠수정이 몇 시간 정도 길을 잃었다”며 “수중에는 GPS가 없기 때문에 지상선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잠수함을 난파선(타이타닉호)으로 안내하게 되어 있는데, 통신이 중단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션게이트 측은 과거 이 잠수정이 바하마의 심해와 압력실험에서 50번 이상의 시험 잠수를 거친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탐험 중 배터리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외부 부품의 손상으로 일부 임무를 취소했다가 다시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거 소장은 실종 지점이 “워낙 멀리 떨어진 곳”이기에 수색 작업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빛은 수중에서 멀리까지 침투할 수 없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 시야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알리스테어 그레이그 해양 공학 교수는 “비상 시 부력을 사용해 수면 위로 도달해야
하는데, 만약 선체 압력이 누출됐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구조가 도전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션게이트 익스피디션’은 탄소 섬유로 된 잠수정을 탑승해 타이타닉호 잔해를 둘러보는 해당 여행 상품에 대해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특별한 것을 발견할 기회”라고 홍보한 바 있다.
해당 여행 상품은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출발하며, 매번 타이타닉호에 하강해 다시 올라오기까지 매번 약 8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아울러 웹사이트에 따르면 탐사 1건이 진행 중이며, 2024년 6월 2건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당시 최대 규모의 선박으로 손꼽히며,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뉴욕으로 첫 항해를 떠났다. 그러던 중 빙산에 부딪혀 난파해 승객과 승무원 2200명 중 1500여 명이 사망했다.
이후 1985년 대서양 해저에 잠든 잔해가 발견된 이후 광범위한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
잔해는 뱃머리와 선미 등 크게 2부분으로 나뉘는데, 각 부분은 서로 약 0.8km씩 떨어져 있다. 그리고 수많은 파편이 그 주위에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심해 지도 제작 기술을 이용해 최초로 제작한, 실물 크기의 타이타닉호 디지털 3D 스캔 이미지가 공개된 바 있다. 해당 스캔을 통해 난파선의 정확한 크기뿐만 프로펠러의 일련 변호와 같은 몇 가지 세부 정보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