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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현역들 ‘수퍼 에이저’


94세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직도 감독이자 배우로 열성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1930년 생이다. 

지난 5월 93세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주재했다. 버핏은 영업실적을 보고한 뒤,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5시간 동안 미·중 관계, 달러의 미래, 인공지능 등 세상만사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혔다. 인생에서 큰 실수를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기 부고 기사를 미리 써보고, 그 내용에 맞게 살도록 노력하라”고 ‘오마하의 현인’다운 답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95세 홍콩 재벌 리카싱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그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2005년), 페이스북(2007년), 화상회의 플랫폼 줌(2013년)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렸다. 최근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헤지펀드 대가 조지 소로스는 93세임에도 현역 펀드매니저로 뛰고 있다.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92세까지 폭스 회장직을 수행했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93세임에도 ‘2번 배심원’이란 영화를 제작 중이다.

▶한국에도 놀라운 90대 현역들이 있다. 90세 태영그룹 창업자 윤세영 회장이 5년 만에 CEO로 복귀했다. 그룹 모태 태영건설이 경영난을 겪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윤 회장은 매일 헬스장에서 1시간씩 근력 운동을 하고, 골프장 18홀을 걸어서 돌 정도로 체력이 좋다. 91세 가천대 이길여 총장은 대학 축제장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며 ‘지구 최강 동안’을 자랑했다. 동원그룹 김재철(88) 회장은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 꿈의 정점”이라며 해운사 HMM 인수전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미국 은퇴자협회가 11월 호 잡지에 수퍼 에이저(super ager) 특집 기사를 냈다. 수퍼 에이저란 나이가 80~90대인데 뇌 기능이 청년 못지않은 사람을 뜻한다. 미국 아인슈타인 의대가 수퍼 에이저 1만 명을 조사한 결과 운동, 독서, 취미생활을 즐기며 잠을 잘 자는 공통점을 확인했다. 수퍼 에이저의 뇌에선 기억, 직관적 판단을 관장하는 뉴런의 밀도가 더 높았다. 유전자 덕도 있는 셈이다.

▶”만약 당신에게 차가 한 대뿐이고, 평생 그 차만 타야 한다면 엄청 그 차를 아낄 것입니다. 당신은 평생 몸 하나만으로 살 것입니다. 50살부터 관리하는 건 소용없습니다. 이미 녹슨 뒤이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의 말이다. 유전 요인은 어쩔 수 없지만, 혈압·혈당 관리, 운동·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잠 잘 자기, 노안·난청 적극 대처 등이 세계 뇌건강협회(GCBM)가 추천하는 수퍼 에이저의 생활양식이다. 

워런 버핏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회 의장 겸 CEO 직책을 맡고 있다. 네브래스카 오마하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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