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충돌 순간 영상·소리 동시 기록은 처음"
캐나다 과학계 "PEI 첫 운석 발견의 역사적 순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PEI) 마쉬필드의 한 주택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순간이 영상과 소리로 동시에 포착돼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조 벨라이덤씨의 주택 현관 앞에 운석이 떨어진 순간 이 집 밖에 설치된 보안카메라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벨라이덤씨는 강아지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서기 불과 2분 전까지 운석이 떨어진 지점에 서 있었다.
앨버타대학교 운석연구팀의 분석 결과, 운석은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권 진입 시 시속 6만km였던 속도는 지표면 근처에서 시속 200km까지 줄어들었다.
크리스 허드 앨버타대학교 운석수집관장은 "운석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불덩이가 되는 모습은 종종 관측되지만, 인공 구조물과 충돌하는 순간의 소리가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수거된 운석 파편은 총 95g으로, 가장 흔한 유형인 일반 콘드라이트 계열로 분류됐다.
PEI주의 주도인 샬럿타운 인근에서 발견된 이 운석은 '샬럿타운 운석'으로 명명됐다.
허드 관장은 "PEI주에서 최초로 발견된 운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매번 새로운 운석이 발견될 때마다 우주의 새로운 조각을 얻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운석은 현관 벽돌 바닥에 충돌하면서 파편이 주변으로 흩어졌다.
벨라이덤씨는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현관 앞에 회색 가루가 흩뿌려진 것을 발견하고 CCTV를 확인했다.
우연히도 허드 관장은 운석 발견 10일 후 가족 휴가로 PEI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는 일정을 조정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벨라이덤씨와 함께 추가 파편을 수집했다.
캐나다 법률에 따르면 운석은 허가 없이 해외로 반출할 수 없다. 현재 수집된 파편 중 7g이 앨버타대학교에서 분석용으로 보관 중이다.
벨라이덤씨는 "우주에서 날아온 돌덩이가 하필 우리 집 현관을 맞힐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며 "경외감과 함께 다행스러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