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다우평균은 890.01포인트(2.08%) 떨어진 4만1911.71, S&P500 지수는 155.64포인트(2.70%) 내린 5614.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7.90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로, 2022년 9월 13일 5.16% 떨어진 이후 2년6개월 만에 낙폭이 컸다. 테슬라는 15.43%, 메타(4.42%), 엔비디아(5.07%), 마이크로소프트(3.34%), 애플(4.85%), 아마존(2.36%) 등도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부가 추진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전날 트럼프가 일시적인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하면서 주식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는 9일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 경제는 전환기(a period of transition)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부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있지만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폭스 뉴스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명확하게 배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 상승과 가계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공개한 2월 소비자 기대조사(SCE)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 중간값은 3.1%로 전월 조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1년간 가계 재정 상황이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가구 비중은 27.4%로 1월(21.0%)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2023년 11월(28.7%)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백악관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 등 지난 한 달 동안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CNBC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정부의 무역 정책 관련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 글쓴날 : [2025-03-11 06:39: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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