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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진 자기장 가설 입증 연어는 바다와 강물을 거슬러 올라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대체 먼바다에서 자신이 떠나온 곳을 어떻게 찾아오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연어가 고향의 강물이 흘러드는 곳의 지구자기장을 기억했다가 이를 따라온다고 추측해왔다. 미국 오리건대 연구진은 캐나다 밴쿠버 해안의 절묘한 지형에 착안, 이 같은 지구자기장 가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에 있는 프레이저 강이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지역을 주목했다. 강의 상류에서 태어난 붉은연어가 알래스카만(灣)을 오가는 길목이다. 이곳은 거대한 밴쿠버 섬이 강 하구를 남북 방향으로 가로막고 있다.
이곳을 들고 나는 연어들은 반드시 섬의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우회해서 가야 한다. 고속도로(태평양)에서 고향 가는 국도(프레이저 강)로 접어드는 곳에 두 개의 톨게이트가 버티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우선 1953년부터 2008년까지 이 지역의 지구자기장 분포를 살폈다.
1970년대 말까지는 밴쿠버 섬의 남단으로 돌아가는 바닷길과 강 하구의 지구자기장 분포가 거의 일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기장 분포는 섬의 북쪽을 돌아가는 바닷길과 점점 비슷해졌다. 같은 기간 이 지역의 어업 통계를 찾아 비교하자 연어들의 행로가 분명해졌다.
1970년까지는 수온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은 경우, 연어가 거의 섬의 남쪽에서 잡혔다. 1970년대 말부터는 섬의 북쪽에서 잡히는 빈도가 점점 늘어났다. 나탄 푸트남 박사는 "연어는 지구자기장을 나침반 삼아 수백~수천㎞ 떨어진 먼바다에서 고향을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7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