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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등 동물도 문화 가졌다

원숭이는 식습관 전파, 혹등고래는 사냥법 배워

 

인간만이 문화를 갖고 있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지 모른다. 집단에서 받아들인 특정한 행동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문화라고 정의한다면, 동물 세계에서도 초보적이나마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잇따라 나왔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대의 심리학자인 앤드루 화이튼 교수 연구진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야생 버빗 원숭이 집단의 문화 형성 과정을 지난 25일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원숭이 집단 네 곳에 각각 푸른색과 분홍색으로 염색한 옥수수를 다른 용기에 담아줬다.

 

그중 두 집단에는 푸른색 옥수수에 쓴맛을 내는 성분을 넣었고, 나머지 집단엔 분홍색 옥수수에 쓴맛을 냈다. 석 달간 실험했더니 원숭이들은 쓴맛이 나지 않는 색깔의 옥수수만 골라 먹었다. 실험을 시작한 지 4개월 지나 새끼들이 태어나자 옥수수에서 모두 쓴맛을 뺐다. 그래도 원숭이들은 한번 선택한 색깔의 옥수수만 먹었다. 쓴맛이 나는 옥수수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끼들도 27마리 중 한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어른들이 먹는 색깔의 옥수수만 먹었다.

 

특히 짝짓기 철이 돼 다른 집단에서 옮겨온 젊은 수컷도 10마리 중 7마리가 새로운 집단에서 먹는 색깔의 옥수수로 식성을 바꿨다. 새로운 문화가 후손뿐 아니라 이주자에게도 전파된 셈이다. 같은 대학 해양생물학자인 루크 렌델 교수는 같은 날 사이언스지에 미국 동부 메인만에 출몰하는 혹등고래의 문화 변화를 발표했다.

 

혹등고래는 물속에서 거품을 뿜어 청어떼를 혼란에 빠뜨린 후 한쪽으로 몰아 먹어치운다. 청어가 부족해지고 대신 까나리가 늘던 1980년 고래 한 마리가 거품을 뿜기 전 수면을 꼬리로 내리치는 모습이 관찰됐다. 2007년이 되자 고래의 37%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냥법을 바꾼 고래 중 87%는 다른 고래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료에게서 새로운 사냥 문화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문화에 대한 증거는 처음이 아니다. 1950년대 무인도에 사는 일본원숭이 집단에서 어린 암컷 한 마리가 흙 묻은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자 이내 다른 원숭이도 따라 했다. 이 행동은 대를 이어 내려갔으며, 10년 뒤엔 멀리 산속 원숭이 집단에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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