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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치’☞ ‘자기위안적 소비’

 젊은 여성일 수록 강해

 

1개 3000원 넘는 독일 과자 ‘불티’ 프리미엄향수는 年 40~60% 신장 불황엔 싼 게 팔린다는 생각에 배반 ‘슈니발렌<사진>’이라는 독일 과자가 있다. 망치로 깨어 먹는 독특한 과자이다. 개당 3000원이 넘는 가격인데 부러울 정도로 잘 팔린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저렴한 것들이 잘 팔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과자는 우리들 상식과 멀어 보인다. 슈니발렌 매장은 2012년 8월 서울 강남 쪽에 입점한 이후 1년도 채 안 돼 매장 수가 60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뿐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마카롱(프랑스 고급 과자)이라 불리는 프랑스 라뒤레나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도 2011년 이후 백화점에 입점한 이래 꽤 잘 팔린다. 강남에서는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온 오너 셰프가 현지에서 익힌 레시피로 현지에서 공수한 밀가루와 버터 등의 재료로 현지 맛을 재현하는 디저트 전문점도 꽤 호황이라고 한다.

 

오리지널과 오리지널에 가까운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미각적 안목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유럽 여행•체류를 경험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맛과 기억을 디저트를 통해서나마 충족시키려는 욕구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무엇이라 부를까. 바로 ‘작은 사치’다. 경기 침체라고 소비자의 욕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욕구는 있지만, 소비 여력이 부족해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때문에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명품백과 외제차는 못 살지라도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통해 새로운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차 마실 때에도 해외 고급 홍차 브랜드를 많이 소비하고, 물도 수입 프리미엄 생수를 선택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워터 소믈리에 자격시험까지 만들어질 정도다. 또 비싼 외식에 들어갈 돈이면, 유기 농산물과 좀 더 비싼 소금•올리브유 등의 식자재를 통해 집안 식탁을 더 고급스럽게 채워서 좀 더 현실적인 사치를 누리겠다는 사람들도 늘어난다.

 

조금은 비싸지만 좀 더 새롭고 고급스러운 것을 소비하려는 욕구는 부유층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그들에게 이런 조금 비싼 듯하지만 미각적 쾌감•만족•위안을 제공하는 공간들은 ‘핫 플레이스’로 인정받는다. 외모를 꾸미는 데도 작은 사치가 나오고 있다. 10만~50만원대의 프리미엄 향수가 그것이다.

 

비싼 옷이나 명품을 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대신, 가용한 돈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향기를 소비하려는 이들이 타깃이다. 한 백화점에 따르면 일반 향수가 매년 10%대 신장률을 보이는 반면, 프리미엄 향수는 최근 몇 년간 매년 40~60%의 신장률을 보였다.

 

작은 사치는 ‘자기과시적 소비’라기보다는 ‘자기위안적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자아가 강한 젊은 여성에게서 이런 소비 행태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30대에 이런 경향이 강하고, 좀 더 넓히면 20~40대 대도시 여성이다. 불황이라고 무조건 저렴한 것을 팔아야 한다는 발상은 버리자. 저렴한 것이 필요한 소비자도 있지만,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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