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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 도심 갈등 - 흑과 백, 젊은층과 노인, 남부와 북부의 역사적 정서 차이 내재

중산층 노년 백인들이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에 이주함에 따라 새로운 긴장이 생기고 있다. 반면 주말 저녁에 다운타운을 친구들과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은 지난날을 그리워 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말들이 많다. 주 중 환한 대낮의 근무 시간대에 일어나는 다운타운과 주말 해가 떨어진 후 일어나는 다운타운에 대한 이야기다. 벌써 지난 몇 년 동안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날 때는 솔직하게 맘에 있는 말을 툭 털어놓고 이야기하나, 공적인 모임이나 회의에선 매우 조심스럽게 말한다. 텅빈 그린스보로 다운타운 재개발을 위해 수백만 달라를 투입한지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린스보로는 지금 이를 둘러싸고 인종과 계층에 관한 불편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논의의 핵심은 다운타운의 미래이다.

 

과연 미래의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의 모습은 어떻고 누가 모여들 것인가이다.

 

<폭발>

 

지난 6월 29일(토)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에서는 젊은이들의 대규모 싸움으로 11명이 체포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싸움에 연관된 사람은 400여명에 이른다.

 

현지 일간지들은 폭동(riot)으로 묘사했다. 그린스보로 경찰은 자체 힘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없게 되자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그린스보로 캠퍼스(UNCG) 경찰과 길포드 카운티 보안국의 협조를 얻어 간신히 사태를 수습할 수 있었다.

 

체포된 자는 모두 16세~20세 사이 아프리칸-아메리칸 젊은이들이었다. 이들 싸움은 지방 TV를 통해 며칠에 걸쳐 거듭 수차례 방영되었다. 총소리, 떼지어 소리지르며 우르르 거리를 몰려 달리는 청소년 모습 등등. 사건이 발생되자 그린스로로 시의회는 빠르게 움직였다.

 

도심에서 밤 11시 이후에 17세 이하 청소년은 부모나 가디언없이는 다닐 수 없는 통행 금지안을 통과시켰다. 경찰 순찰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특히 주말 밤에 인종적으로 다양한 젊은이들이 엘름 스트리트의 클럽과 센터 시티 공원(Center City Park)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때는 더욱 경찰의 순찰이 증가했다.

 

그린스보로 경찰서장 켄 밀러는 시의회에 출석해 다운타운이 통계적으로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안전하게 되었으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고와 많은 사람들의 체포는 치안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린스보로에서 인종과 계층에 대한 껄끄러운 이슈가 수면위로 부상되고 있다.

 

<그린스보로 도심 재개발 성공과 새로운 문제>

 

키트 로덴보(여, 51)는 그린스보로 도심에서 대부분의 가게들이 앞에 커다란 널판지가 붙여져 폐쇄된 채 방치되어있고, 거리는 텅 비어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당시 운영하던 고급 의류가게를 좀 떨어진 UNCG 뒤편 테이트 스트리트로 옮겼다.

 

 “사람들이 그냥 오질 않아요. 특히 젊은이들은 발을 끊었어요.” 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몇 년 후 그녀는 가게를 다시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의 엘름 스트리트(Elm St.)로 옮겼다. 지금은 가게도 전보다 훨씬 크게 확장했다. 주말이면 수천명이 다운타운으로 몰려 오고 있다.

 

<사진: 그린스보로 주말 도심 엘름 스트리트의 밤 풍경>

 

그녀로 썬 좋은 일이다. 그리고 새로운 바,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연달아 들어섰다. 그린스보로시 당국도 이러한 도심 부활을 촉진하기 위해 다운타운에 특별 세구역(special tax district)을 설정하였다. 다운타운 거주자들도 늘었다. 현재 15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2000년에 비해 두배나 늘었다. 새로운 고급 고층 아파트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당국은 거리에서 부랑자들이 지나가는 시민을 상대로 손벌리는 행위도 금지 시켰다. 그리고 홈리스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아에 벤치도 없애버렸다. 일단의 나이든 부유한 백인들이 재개발된 다운타운에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오기도 하고, 비즈니스를 오픈하기 위해서 오기도 하고, 새로 지어진 고급 아파트에 살기 위해서 몰려 오기도 한다.

 

노년층 백인들은 비싼 콘도를 구입하고 트라이애드 스테이지(Triad Stage)에서 공연을 보고, 리버티 오크(Liberty Oak)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곁들이면서 옛날 도심의 한가로움과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이처럼 다운타운이 부활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바, 나이트 클럽들에 몰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거리를 거닐기도 하고 특히 새로 조성된 센터 시티 파크에 그냥 친구들과 돌아다니기 위해 왔다.

 

젊은이들은 거리를 무질서하게 아무렇게나 건너고, 떼지어 도보를 점거하여 보행자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백인 노인들은 불평한다. 중산층 백인 노인들이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백인 가게 주인들도 도심에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배회하고 있다고 걱정이다.

 

중산층 백인 노인들은 다운타운을 부활시키고 사람들이 오고 싶어하기 위한 곳으로 만든 것은 이처럼 무질서하고 불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양 계층간의 정서적 차이가 긴장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갈등의 표출과 대립>

 

 지난 6월 29일 벌어진 폭동에서 체포된 청소년들은 대부분 다운타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수마일 이내 거리의 저소득층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이었다.

 

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지난 15년 동안 그린스보로 재개발(revitalization) 계획에 따라 투자가 집중되어 환경이 좋아진 엘름(Elm)과 마켓(Market) 스트리트와 달리 거의 투자 혜택을 받지 못해 낙후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젊은이들-주로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은 이 사건이 의도적으로 침소봉대되었다고 말했다. 당국이 도심 치안문제를 도심에서 사업을 하는 백인 사업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데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톰 넬슨(여, 18)은 최근 더드리 고교(Dudley High)를 졸업하고 올 가을학기에 전통적으로 아프리칸-아메리칸 학교인 그린스보로 베네트 칼리지(Bennett College)에 진학한다. 그녀는 다운타운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다.

 

주말이면 다운타운의 거리를 다니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운타운의 개발이 성공적이 될수록 젊은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 “다운타운이 쿨한 것은 바로 클럽 때문이었죠. 그리고 클럽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이었어요. 바로 그것이었어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엘름 스트리트를 걸으면 경찰이 세워요. 그리고 다운타운에 뭐하러 가냐고 묻지요. 가게에 들어가면 그들은 또 내가 마치 뭘 훔치기나 할 것 처럼 따라와요. 그리고 계속 물어요. 그러니 압박감을 받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다.

 

에드워드(남, 18)는 검은색 캡을 꺼꾸로 쓰고, 레게머리(여러 가닥으로 길게 꼰 머리)를 하고, 길다란 금 빛 귀거리를 달고 있다. 검은 가죽의 베르사체 상표가 붙은 청바지를 입고 비싼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보통 거리 스타일이다.

 

자기가 가장 편한 차림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보지 않아요. 편안한 내 스타일인데도 말이죠.” 에드워드는 그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하는지 안다. 그는 “마약 딜러지요.” 라고 말했다.

 

자기의 첫 모습이 바로 그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고 했다. 에드워드는 수도 없이 검문 검색을 당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N.C. A&T 대학 2학년생이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조기에 학교를 마치려고 하고 있다. 리 앤 홀(여, 56)은 다운타운 옷 가게에서 일한다. 주요 고객은 나이든 백인들이다. 그녀가 일하는 옷 가게는 고가의 고급 의류를 판다고 한다.

 

그녀 가게에 들르는 고객은 대부분 그린스보로 부유한 중산층 거주 지역에 산다고 한다. 지금 계획 중인 다운타운 아트 센터가 들어서면 더 많은 부유한 고객들이 몰려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고급 가게도 더 많이 들어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백인인 그녀는 “요즘 일부 고객은 다운타운에 오길 두려워 해요.” 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한 감정이 늦은 밤 벌어지는 폭력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면에서는 더 깊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린스보로엔 아직도 남부 작은 도시의 정서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다운타운이 위험해지는 것은 인종적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토비 밀스(남, 36)도 그러한 정서를 알고 있다. 밀스는 아프리칸-아메리칸이다.

 

그는 그린스보로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아직도 남부 도시라고 생각한다. 다운타운에 다니는 사람들의 인종 구성이 변화되면서 일부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도시(Southern City)'라는 것은 남북전쟁전까지 남부의 흑인들이 노예로 있어 비교적 순종적이고 체념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반면 '북부도시(Northern City)' 라는 의미는 북부 흑인들은 일찍암치 자유와 인권의 맛을 보아 평등을 주장하고, 그래서 거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밀스는 “주중 근무 시간대에는 다운타운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이 백인입니다.

 

그런데 주말 저녁이면 달라져요.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고 대부분 흑인이거나 히스패닉이죠.” 라고 말했다. “백인들도 있어요. 대개 백인 노인들이죠.

 

그들은 운동화 신고 편안한 옷차림을 한 우리를 보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밀스는 다운타운에서 사무실을 갖고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부심이 있어요. 매일 다운타운에 와서 일합니다.

 

다운타운의 일부이지요.” “그런데 우릴 보는 사람들은 우릴 보는 눈을 바꾸지 못해요.” 라고 말했다.

 

<인식의 차이가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로비 퍼킨스 그린스보로 시장은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이 살아나는 것은 사람으로 말하면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소음 소란, 기물 파손, 거친 젊은들에 대해 불평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로비 퍼킨스 그린스보로 시장은 “왜 젊은이들이 떼지어 다운타운으로 몰려들어요? 이것이 그린스보로의 문제입니다.

 

젊은이들의 문제이고 부모들의 문제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보로가 미 북부 도시를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보는 문제의 핵심은 다르다. 젊은이들은 17세 이하에 대해 밤 11시 이후 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에도 불만이 많다.

 

젊은이들은 그냥 밤 늦도록 돌아다니고 싶은 것이다. 통금에 속박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린스보로 동쪽에 사는 이들 젊은이들 대부분은 여름 방학동안 아르바이트 일자리도 못얻었다. 같은 10대 이더라도 중산층 10대처럼 즐길 수 있는 레크레이션 기회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다운타운에 와서 돌아다니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퍼킨스 시장은 이러한 양 계층간의 균형을 기하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아직 추가 다운타운 3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다운타운 그린웨이, 예술공연센터, 유니버시티 빌리지의 3대 사업이 완성되면 전혀 다른 다운타운의 모습을 보게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흑인이라고 말하면 안된다.

이들은 그런하 용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냥 젊은이라고 해야한다. *그린스보로 인구 구성은 현재 백인 45%, 아프리칸-아메리칸 40%, 히스패닉 7%, 아시안 4%이다.

 

 *소위 남부 국민주의자들(Southern nationalists)이라고 자처하는 그룹은 흑인 민권운동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미 연방 정부는 남부 지역에서 개인의 사유 재산권을 제한하고, 민주주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정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많은 백인들이 이 지역을 떠났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린스보로는 1970년대에 백인이 71% 이었으나 지금은 45%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리하여 안전하고 문명화된 도시로서 그린스보로의 위상은 추락되어갔다고 한다. 지난달 벌어진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에서의 400여명이 연루된 폭동(riot)은 지난 시대에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개인의 사유 재산권을 강화하고, 미 연방 정부는 사회 정책을 통한 인위적인 통합정책(지역, 계층, 인종 간 융화 정책)을 철폐하고, 비즈니스 오너들을 지원하며 가정의 가치를 지원하는 개혁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 노스 캐롤라이나는 미 연방 정부의 간섭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의 밤 모습. 지난 6월 29일(토) 밤에 그린스보로 다운타운에서 벌어진 젊은이들의 난동장면이 CCTV에 찍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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