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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교수 (듀크대)
이번 달 4월 10일 씨엔엔 뉴스를 읽다가 돼지 족발과 소 양 먹는 것이 환경을 살릴 수 있기에 더욱 장려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전통식단엔 비단 족발과 소 양만이 아니라 머리고기, 소꼬리, 돼지껍데기 할 것 없이 별로 버리는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인데, 이 기사는 육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머리끝부터 꼬리까지 식단 – Nose to tail diet” 을 실천함으로써 지구온난화에 육식산업이 끼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실린 연구논문을 인용하여, 살코기와 갈비살들만 먹지 말고, 도축과정에 버리는 내장 부산물들을 50퍼센트만 식재료로 활용하더라도 지구 온난화 가스의 14%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비온 뒤에 맑은 하늘과 선선한 그늘아래의 공기와 따뜻한 뙤약볕을 골라 머물 수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풀뜯는 가축들이 주는 먹을 거리라면, 머리끝부터 꼬리까지 영양넘치는 식재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런던이나 더램의 양식당에서 내놓는 골수기름에 채운 살코기와 포도주에 버금가는 트라이앵글의 친환경 국밥은 꿈꾸기만 해야 하는 음식일까요?
돼지 뼈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에 콩나물이 들어가 개운한 끝 맛이 일품인 순대국밥에 머릿고기, 오소리감투, 염통을 곁들인 모둠순대. 사골과 소머리를 넣고 끓여 진한 육수에 담긴 부드러운 머릿고기, 쫄깃한 볼테기살이 일품인 소머리국밥. 돌보는 사육, 치유를 위한 부엌을 화두로 던지며, 눈으로 먹는 국밥을 선사하오니, 모든 일들이 활짝 피는 오월을 맞이하시기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