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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보름 남짓 남겨 놓은 10월 17일 주요 노스 캐롤라이나를 비롯한 경합주를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이 전국적으로 51.3%의 지지율로 트럼프(42.3%)를 9%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대 주요 경합주에서 격차는 평균 4.5%포인트로 전국 여론조사 격차의 절반에 불과하다.
바이든이 간신히 앞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 이 경합주 여섯 곳의 평균 격차가 5%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4일 만에 0.5%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 이달 12~15일 실시된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이 각각 48% 동률로 나왔다고 16일 보도했다.
<NC 더램을 방문하여 쿠퍼 주지사의 환영을 받고 있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 10월 18일>
2016년 대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대선 17일을 남겨 놓고 이 여섯 주에서 최대 10%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었지만, 실제 개표 결과 트럼프에게 0.3~3.5%포인트 차로 모두 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와 바이든은 경합주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50주(州) 가운데 두 후보가 이 여섯 주에 총력을 쏟는 이유는 뭘까. 이는 각 주의 승자가 해당 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미국의 대선 제도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48.2%의 득표율로 트럼프(46.1%)를 전국 득표에서 약 300만표 차이로 이겼지만, 주별 승자가 각 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제도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
힐러리는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를 400만표, 뉴욕주에서 170만표 이상 크게 이겼지만 이는 실제 승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당색에 빗대 ‘블루 월(Blue wall·파란 장벽)’이라 불리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텃밭 세 주를 내주고 선거인단 46명을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만일 힐러리가 이 세 주에서 이겼다면 선거인단 278명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 3주에서 0.3~0.7%포인트 격차로 이기면서 승패가 갈렸다. 세 주의 총 득표 차는 7만7000여 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이 대선 후 “300만표를 이기고, 7만표 때문에 졌다”고 땅을 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