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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이 공격받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아시아인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과 노인 등 약자에 집중돼 주의가 긴장이 요망되고 있다.
<사례>
# 2월 16일 오후 2시경 뉴욕 플러싱의 한 제과점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52세 중국계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공격을 가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틀 후 플러싱에 거주하는 패트릭 마테오(47)를 여성 폭행과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마테오는 사건 당시 피해자와 말다툼을 하다 갑자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하고, 얼굴 쪽으로 숟가락이 담긴 상자를 던진 뒤, 심하게 밀쳐서 거리로 내동댕이쳤다. 이같은 공격으로 피해자는 머리를 다쳐 인근에 있는 부스메모리얼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5~10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 2월 16일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전철에서 71세 아시아계 여성이 누군가로부터 얼굴을 얻어 맞았고, 할렘 전철에서는 68세 아시아계 여성이 뒤통수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1월 28일, 태국 출신 비차 라타나팍디(84)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에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갑자기 지나가던 청년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용의자인 19세 남성은 살인 및 노인학대 혐의로 체포됐다.
# 사흘 뒤에는 28세 무슬림 남성이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91세 아시아계 남성과 여성 두 명 등 3명의 아시아계 시민을 밀어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 이로 인해 여성 한 명은 한동안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아시안 폭행 |
<미 정부와 시민 사회의 대응>
# 2월 19일 연방하원은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온라인 회견을 열었다. 연방하원 아시안코커스가 블랙·히스패닉 코커스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이 참여해 최근의 반 아시안 혐오범죄 급증에 대해서 비난했다.
아시안 폭행 기자회견 |
아시안코커스 의장을 맡고 있는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격은 무시할 수 없는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아시안 혐오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 2월 8일 플로리다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지방검사 낸시 오말리는 차이나타운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범죄를 막기 위한 특별 대응팀을 창설했다"고 발표했다.
#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월 8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가 늘어나는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범죄 증가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목소리를 높이고 폭력을 조장하는 무지한 레토릭을 거부하며 이웃 지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정 원인>
아시아계 미국인 권리 단체 수장인 존 C.양은 "정말로 비극적인 일"이라며 "불행히도 지난 1년 동안 반아시아적 폭력 사태와 관련해 벌어진 일들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비롯됐다"고 밝혔다.
CNN은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병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시작됐다"며 "이와 같은 편견을 막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을 코로나19(covid-19)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 실시된 퓨(Pew)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3분의 1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언어폭력이나 신체적 위협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 대상의 25%가 "갑자기 공격당하지 않을까 불안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